본문 바로가기
시/사랑

고백

by 연안 어귀 2021. 5. 24.

그저 끄적임이 반복된다.

 

붉게 홍조를 띤 심장을 뒤로한 채

역류하는 혈액을 억지로 삼키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기 시작한다.

 

언제나 수줍음으로 가늘게 떨렸던

맞닿아야 두꺼울 입술이 열리고

결국엔 부드러운 말재간을 한다.

 

그저 끄적임이 반복된다.

 

아직 초라한 설렘, 마음을 토해내니 

입안을 맴돌던 말이 펜 끝에 달렸다.

 

끄적임 끝에 그저 막연한 기대.

 

서로가 서로의 의미를 키워주고, 뜻을 먹어치워 가게 되면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마음을 더듬기에 여념이 없을 터다.

' >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득함이  (0) 2021.06.04
어떤가요  (0) 2021.05.11
그대에게  (0) 2021.05.11
듯한  (0) 2021.05.10
비행  (0) 2021.03.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