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두려움을 셈하기가 질린 때다.
표정을 잃은 감정에게서 느낀 불안감을 재우고
나아가지 못하는 바람을 달래는 법을 배우며
신뢰를 품에 끌어안은 채 아쉬움과 작별했다.
아침마다 허전함을 달래기가 힘겨웠다.
말을 잃은 입술은 맞닿기엔 너무 멀어보였고
잘 알지 못하는 걸 상상하는 건 무리였기에
쌓아둔 마음을 언젠가로 보내는 게 익숙했다.
낮마다 어리석은 생각들을 책망했다.
힘든 하루의 끝에, 내가 힘이 될 수 없음을
칭얼임을 들어도, 제대로 다독일 수 없음을
너무 느린 걸음에, 곁을 지켜줄 수 없음을
매일마다 울음과 웃음이 한가득 남았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게 눈에 보여서
무슨 일이 있을까, 자주 불러주는 게 들려서
혹시나 울지 않을까, 말을 삼키는 걸 알아서
매순간마다 항상 떠올리게 해주었다.
평생동안 돌려주어야 할, 기쁨의 아득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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