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색 편지 by 연안 어귀 2020. 11. 21. 낡음에 뭉개진 글자가 즐비했으나 나는 좀처럼 읽어낼 수가 없었다. 여림이 자라나, 그 명랑한 이상을 그저 서서히 키워나갈 때였을까. 거친 손길이 이 날을 해칠까 두려워 무심코 눈물을 짜내어 적셔내었다. 축축이 젖은 글이 번져 지워졌을까. 나는 또 한 번의 편지를 적어내었다. 어느 미래에, 읽을 수 없는 나에게.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구독하기방울져 떨어질 옛 '시 >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석 (0) 2020.11.28 별 (0) 2020.11.24 이유 (0) 2020.11.21 헤아리다 (0) 2020.11.19 시간 (0) 2020.11.15 관련글 구석 별 이유 헤아리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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