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쓸어와 발 아래에 두고
이미 옛적에 죽은 불빛을 켜니
잿더미의 한 켠에 내가 보였다.
아주 조금 젊은, 고작 며칠 전.
앞을 시리도록 비추는 광명 속
지나가버린 후회를 추모하고
가라앉은 위안 안에 운명했다.
이토록 위약을 더욱 드높게 세워내어
살가죽 안에 새겨진 의미를 들춰내니
이는 곧 황혼이 된 지금을 풀이하겠지.
그러니, 우리는 이를 다시 고이 모아서
쌓여갈 뿐인 한탄을 명명하길 반복하여
아득하니 아주 오래도록 죽어갈 뿐이니
이는 결국, 내 삶의 단 한 줄기 빛이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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