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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망

새벽녘

by 연안 어귀 2020. 12. 1.

누구나 한 때의 불로 태어났으니, 언제고 다시 피워낼 수 있으리.

 

이미 잿더미로 뒤덮인 대지 위에서 세상을 처음 만났더라도

내 몸 하나 불사를 것이 남았다면야, 포기할 이유는 없으니

밤을 몰아내는 횃불을 자처해 일렁이는 꽃잎으로 스러져라.

 

혹시라도, 꿈이 너무 드높아 네가 이미 한 떨기 떨어졌다면

그 다음에는 내가 네 잔재를 긁어모아 또 한 번 피워주겠다.

 

한사코 삶이 친절하지 못할지라도 결국 아침은 돌아올 테니

그 하루를 되감아 풀어내기를 항상 앎에, 두려워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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