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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울

추락하는 말

by 연안 어귀 2020. 12. 2.

소리를 벼랑에서 밀어내자

파동은 소름 끼치도록

무참히도 일그러졌었다.

 

너는 죽는 것도 아닐진대

왜 그리 슬피 우느냐고

 

의문 몇 방울, 저 아래

심연으로 떨어뜨렸다.

 

메아리는 울림을 잃고

비명은 규칙을 잊으며

아련하게도 깨져나갔다.

 

물끄러미 서 그 아래를 지켜보는, 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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