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만한 곳은 더 이상 없다.
우두커니 서서 성을 내는 썩은 기둥
지독한 한이 호선에 얼음꽃을 피운다.
뒷걸음질은 기피를 밟고 머무르기만을
바랐었던 호흡은 풍압에 형태를 잃었다.
이렇게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 것이라고 자위한다.
덧없는 시간으로 쌓았었다.
퀴퀴한 향이 지나온 때를 추모함을
도서관의 한 책장, 작별 인사로 메워
탑이 기움을 더하고 그림자를 만든다.
피학 어귀, 서성임은 멈추지 않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