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1 소리 가늘게 떨리는 소리는 언제나 귓가를 맴돌고 무겁게 누르는 소리는 언제나 발을 붙여냈다. 젖은 머리를 스치는 바람은 대기를 현 삼아 나를 울려 스스로 박자를 맞추게 하고 습한 공기가 밀려오는 계절은 물이 천천히 떨어지는 동공과 땀에 눅눅히 젖어오는 옷깃을 좀 더 투명하게 비춰 내었으니 그 옛에 물길이 바람에 열리듯 바랜 이야기는 잉크로 적시고 수줍게 전한 말을 말없이 안아 찡그림이 없이, 그저 눈꼬리 들어 웃었다. 2020. 12. 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