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눈물도 어딘가로 흐르기는 할 터다.
내 숭고한 감정에 대한 헌정의 끝맺음일지
더 일어서지 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일지는
결국, 물줄기가 메말라 붙어버린 곳에서야
그래, 슬픔도 언젠가는 미화되고 말 터다.
받았던 모든 형상에 대한 마지막 답장일지
더 다가서지 못한 순간에 대한 후회일지는
결국, 낙엽을 새하얀 눈으로 덮고 난 뒤에야
내 사랑은 한 때의 이기심에 지나지 않았다며
남은 미련을 성에가 낀 봄이 오기 전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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