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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내 어림

by 연안 어귀 2021. 3. 20.

좋은 말을 하려고 했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했었다.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보다

남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많았다고 느낄 땐 그랬었다.

 

당신을 위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 자리에 남아있는 것보다

남이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들이

더욱 좋겠다고 느낄 땐 그랬었다.

 

당신의 울음소리를 몰랐었다.

 

못난 나에게 오는 당신의 이 길이

전부를 쏟아부어 만든 것이라고는

단 한 순간도 떠올리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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