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과 동경이 얽힌 정원, 손길이 끊겼다.
고뇌의 끝자락이 가르쳐야 할 방향이 없어
단지 무성하게, 실없는 이상이 되어간다.
이곳을 감싸던 물줄기 조차 색을 잃었다.
투명하게, 언젠가 투영의 지지대가 되던
그 길 또한 무성함에 숨이 틀어 막혔다.
이 덩어리는 왜 이리도 생기가 넘칠까.
무능한 의욕은 이리도 답이 없던 걸까.
대답은 언제나 마지막 숨결으로 왔다.
기억을 찾아온 이도 결국 그 날을 잊는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 계절을 버렸었다.
그냥, 그랬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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