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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망

by 연안 어귀 2020. 10. 28.

알고 있음에도, 택하지 못할

똬리를 튼 이의 머리를 내어

 

이 망설임을 여실히 닦아내어

울컥이며, 흘러나온 핏물으로

선을 기이한 급류로 밀어내길

 

모른다고 움에도, 결국은 택할

도로의 중앙에 선 기틀을 내어

 

이 가려움을 기어코 참아내어

터져나온, 갈아내는 토악질로

당신의 후회를 필히 닦아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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