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잠에서 깨어난 적이 없다.
얼음이 녹아들어 웅덩이가 고였고
야윈 가지로 마음을 애태운 수목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 볼 때가 왔다.
우리는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
좀 더 가벼워진 몸이나, 어느 한 곳
집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초록이 만연하게 피어나기 전에
추위를 상자에 넣어 후로 보낸다.
정말 여기있는 내가,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사연에 영향을 받았다면
고민할 사유가 있어야 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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