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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망

알 수 없었다

by 연안 어귀 2020. 10. 25.

분명히 잠에서 깨어난 적이 없다.

 

얼음이 녹아들어 웅덩이가 고였고

야윈 가지로 마음을 애태운 수목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 볼 때가 왔다.

 

우리는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

 

좀 더 가벼워진 몸이나, 어느 한 곳

 

집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초록이 만연하게 피어나기 전에

추위를 상자에 넣어 후로 보낸다.

 

정말 여기있는 내가,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사연에 영향을 받았다면

고민할 사유가 있어야 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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