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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기아

by 연안 어귀 2020. 11. 2.

이토록 굶주린 가슴은 누구의 것인가.

 

힘껏 쥐어짠 심상은 조금의 글을 뱉어낸다.

 

이토록 비루한 글귀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애달프게 번진 잉크는 흘러 입술에 닿는다.

 

이토록 창백한 입술은 어찌 이리되었나.

 

달싹이는 입술이 갈라진 음성으로 화답한다.

 

나는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들었나.

 

그리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짜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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