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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울었다

by 연안 어귀 2020. 10. 23.

비스듬하게 눌러쓴 희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하염없이 휘적이며 지문을 지긋이 새겼다.

 

바람이 잔재로 돌아가며 흩어버린 이야기가

귓가에 홀연히 스며 들어가 고개를 짓눌렀다.

 

혹시나, 기대하며 홍조를 볼에서 떼어 포장하나

골판지의 초췌한 향내에 다시금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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