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화감을 숨긴 채로
익숙한 풍경채 속에서 만났다.
자석 따위에도 극이 있건만
우리는 따질 것이 없었는지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초침이 움직이자
분침이 움직이고
이내 시간이 흘러갔다.
운명인 즉 운명이겠으나
우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변화가 있었고 우리는
조금씩 달라져갔다.
허나, 우리 속의 나들은
아직 시작이라 외친다.
후에 우리는 빛바랠 사진처럼
모여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내가 기억하는 네가,나를 기억하는 네가
빛을 머금은 채 온전히 간직될 수 있을까.
난 텅 비어버린 칠판에 부탁한다는 글을 적어본다.
내가 기억하는 너로 남아 달라는 욕심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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