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 최대한 담담히 흐느꼈다.
먼 하루의 끝자락을 붙잡은 채 기울었으며
끝내 턱끝을 치켜들어 무너지지 않으려 했다.
어린 내게 보이기엔 너무나 추레하다.
그렇기에 바랜 옛으로 돌아가자.
되짚은 게 두렵지 않을, 멀지 않은 일로
그리하여 먼 어제의, 아스라이 들리는 약속이 있었다.
고작 이제 맞잡은 손을 시작으로 운명을 함께하자며
멀기만 한 끝을 그리는 네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오늘의 나에게는 너무나 눈부신 일이다.
그렇기에 닳은 옛으로 돌아가자.
어둔 밤에 사무쳐 익숙해진, 여전한 일로.
그곳에는 먼 추억의, 선이 뭉개진 장면이 있었다.
아련한 목소리와 드문드문 끊어진 손길이 닿았다.
떠오른 기색이 가라앉아, 가장 먼 내일을 바라본다.
잠들지 못한 꿈과 위로의 잔해 사이로
언젠가의 옛이 될 내가 비춰보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