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솜으로 몸을 감싸고
입술 사이로 스미는 울음을
억누르기 위해 더 밀착하여
차게 밀려오는 밤바람으로
눈주름에 고여있는 잿물을
얼려 떨어뜨리기 위하기를
나는 눈가를 촉촉이 물들여
자라나 몇 안 되는 별빛을
곱게 뭉개어 밝게 비추니
엉킨 실타래로 차오를 뿐인
뇌리를 먹먹하게 눌러 달라
때 묻은 두 손 모아 빌었다.
쓰디 쓴 염원임을 앎에도
옛적의 희망인 걸 앎에도
그저 너무 짓눌린 삶이기에
홀로, 내 낮은 바람을 불러오고는
말을 삼켜대는 어리숙한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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