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귀퉁이, 나체로 활보할 때가 있었다.
시선에서 벗어나, 없을 때를 기다리고
알지 못하는 곳을 섬세하게 그려본다.
먹먹함을 토해내도, 그것에 먹히지 않을
내가 아무 것도 아니게 될 곳을 그린다.
길게 빼어 든 혀로 초를 잰다.
이곳은 홀로 있어야 할 장소다.
침해받는 것이 아니라, 없어야 할 곳이다.
너는 절대로 이런 곳을 동경하지 말아라.
정체된 이 순간은 너무 높아 네가 보이기에
몸을 흔들어 없어진 때를 지워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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