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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울

by 연안 어귀 2020. 12. 16.

죽음을 기록하기 위해

나는 단지 흩뿌려졌다.

 

생명과 회복을 위하여

나는 그 뿐으로 쓰였다.

 

맑지만은 못한 것이

그렇다고, 마냥

더럽지는 못한 것이

 

어느 위인의 갈증이 어린

탄생의 귀퉁이 한 자리에

시간을 엮어 현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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