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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울

성정

by 연안 어귀 2021. 1. 21.

깨진 유리의 균열 속에 일그러진

운명은 회복되기엔 그른 듯 했다.

 

굴곡은 음울한 색채를 튕겨

갈라진 음향을 울려내고는

적막 위로 올라서 울컥였다.

 

나는 짙은 한숨에 스스로 먹혀

검붉은 기침을 토해내고 있다.

 

세상에 떠 있는 밝은 빛에

의지하려다 눈이 멀어버린

자신을 미치도록 경멸하며

 

보이지 않는 모서리에 몰려

굽은 등을 차갑게 식히며

발 끝에서 불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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