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다고 느낀 잠에서 깨어나
옆으로 손을 내밀어 볼 때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홀로 아미를 찡그려 웃는다.
빛을 가린 커튼을 옆으로 밀어 보아도
눈앞에 보이는 건 빛이 아닌 열기 뿐
의미를 퇴색시키는 그릇된 열정과
자아를 잊어버리고만 비뚤어진 삶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문득, 닮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울고 싶어도 웃으라고
웃고 싶으면 더 크게
분명 그리 살아가라 했다.
허나, 그뿐이었다.
빛이 스며드는 창가에 걸터앉아
나의 땀으로 푹 절여진 잠자리를
보며 버릇이 돼버린 웃음을 짓는다.
꿈은 얼마나 행복하냐는 물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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