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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색

대답

by 연안 어귀 2021. 1. 21.

시간의 초침 위에 앉아있는 삶의 무게에게

올해가 되어 유난히 살이 찌지 않았냐고

떨리는 손끝처럼 흔들리는 말이 닿았다.

 

한없이 투명한 꽃잎이 펄럭이며 내게 오니

한기가 스미는 팔을 쓰다듬어 떨고 있었다.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지만

다른 연유가 있는 것이냐고 질문하나

 

삶에게 대답이 없었듯, 꿈에게도 입이 없었다.

 

우리는 대체, 누구에게 물어봐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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