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우울

안주

by 연안 어귀 2020. 10. 24.

잔재만 남아 이젠 형상이 흐릿하다.

 

아주 가까웠던 유습한 기억일진대

추억이 되어 회상할 처지가 되었다.

 

혹여 다시 과거를 구성한다 하여도

내게 같은 모습으로 인식되지 않아

 

영원히 아름답게만 남아 빛바래질까.

 

애써 부정하여 밀어낼 필요가 없어

그저 흔적으로 만족하면, 그렇다면

 

나는 나로서 남아있기나 한 걸까.

' > 우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빛 홍조  (0) 2020.10.28
가장 낮은 곳, 그 위에서  (0) 2020.10.26
추위  (0) 2020.10.25
여정  (0) 2020.10.23
마침표를 찍었나  (0) 2020.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