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은 곳에서 나는 다시 돌아오기 위한 길을 걸었다.
명확한 지표가 없는 임무, 내가 삼키지 못한 한숨이다.
시작을 선택한 적이 없기에 끝이라도 내가 정하려 했다.
만개한 하늘이 또 한 번 한 떨기 져버리고 말았을 즈음
숨결로 빚어 새긴 그림에서, 나는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아무것도 확연하게 드러나있지 않은, 허망한 희망을 좇은
그 모습을 떠올리니 손 때 묻은 첨단이 내게 달려들었다.
애처롭게도 고찰은 의미를 퇴색시키고 말았기에
나는 이곳에서 잔류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었으며
나 자신을 잊는 법을 장님처럼 헤아려가야 했다.
여전히, 내게 주어진 여정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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